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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노선 민원에 틀어진 도로사업

외곽순환·제2경인 고속도로 예정구간 변경 예산낭비 초래
통과지역 주민 소음피해 주장… 시·군간 노선 조정 갈등도

도내에서 추진 중인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소음 민원조차 예견치 못한 사업계획상 허점으로 인한 설계변경과 주민 소음민원, 노선 신설·변경 요구 등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성남 판교신도시 개발로 인한 소음민원으로 인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신설 예정노선까지 변경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예산 낭비까지 자초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4일 도내 시·군과 해당 건설사 등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015년까지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판교신도시 북쪽 구간을 통과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1.84km 구간을 110m 북쪽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서울외곽고속도 운중교 구간과 불과 33m 떨어진 곳에 판교지구 개발로 인한 아파트 2개동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소음 민원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에 건설된 도로가 무용지물이 된데다, 도로 이전비용으로 1천억원이 넘는 예산까지 새로 투입될 수박에 없는 실정이며, 오는 9월 토지보상에 들어가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더구나 서울외곽고속도로의 노선 변경이 추진되면서 나란히 가는 제2경인고속도로 신설 노선에 대한 설계 변경까지 했지만 또다른 소음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외곽고속도로로 인해 인근 수정구 금토동으로 노선이 변경됐지만, 이번에는 구간 통과노선의 지역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2경인고속도로㈜는 안양시 석수동~성남시 여수동 21.8㎞ 구간에 4천652억원을 들여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선(왕복 4~6차선)을 개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포천~남양주(화도) 노선을 둘러싸고 남양주시·양평군과 가평군이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3개 시·군간 갈등을 빚으면서 원활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포천~화도 구간을 민자사업으로 건설하기로 한 것에 대해 뒤늦게 가평군의회가 포천~가평(청평)으로 노선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남양주시의회가 노선 변경 요구는 지역 이기주의라며 반발하고 있고, 양평군의회도 반대하고 나서면서 지역간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추진 중인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어지면서 소음 민원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 부실 사업계획 검토와 지역간 유치다툼으로 예산 낭비에 주민갈등까지 빚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특정 사업이 추진돼 지역이 좋은 효과를 본다면 호응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반대하는 등 지역 이기주의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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