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의 전략공천 비율을 30%로 올릴 것을 제안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홍 대표는 전날 최고·중진회의 직후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독대, “민주당이 전략공천 비율을 30%로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도 30%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공천개혁특위가 전략공천 비율로 ‘취약지 제외한 지역의 20% 미만’을 제시한 상황에서 홍 대표의 전략공천 비율 상향조정 제안은 ‘총선 물갈이’ 폭의 확대와 함께 당 대표의 공천 영향력 강화와도 연결돼 논란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전략공천 비율 조정을 요청하면 “전략공천 지역과 취약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서는 국민경선을 수용, 이달중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나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제안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최고위원은 “호남 등 취약지역을 빼고 20%를 전략공천 비율로 정한 것은 민주당의 전략공천 상한선 30%에 비해 낮은 게 아니다”며 “특히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를 엄격히 할 경우 사실상 전략공천과 마찬가지가 될 수 있으므로 공천개혁특위 원안대로 최고위가 의결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이에 따라 향후 ‘총선 물갈이’와도 직결되는 전략공천 비율 등을 놓고 최고위원간 격한 논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