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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실 못한 빗물펌프장 주민들 ‘부글’

시흥 거모동 재해방지 위해 건설 불구 또 침수피해
“원인 파악 않고 공사… 혈세 날린 날림공사” 격분

시흥시가 20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신설한 빗물 펌프장이 제구실을 못해 가동 후에도 침수피해를 당하자 주민들이 혈세만 날린 날림 공사라며 격분하고 나섰다.

특히 시 거모지구 일원은 주택과 농경지가 작은 비에도 상습 침수해 지난 2002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실시한 사업이 완공 6개월도 안돼 최근 내린 비에 거모동 일대가 또 다시 침수피해를 당하자 주민들은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14일 시와 주민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거모재해위험지구 침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05년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제기천 정비공사와 펌프장 시설 등을 국비와 시비 202억 원을 들여 시 거모동-안산시 신길동 일원 하천개수 1.85km와 유입수로1.2km 유수지및 펌프장 1개소를 올해 2월 완공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수백억 원을 들여 빗물 펌프장 완공했음에도 침수피해가 재발하자 원인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며 당초 사업의 적정성 문제와 부실공사, 공사비 내역과 사용 흐름에대한 비리의혹까지 제기했다.

지난 2009년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유입되는 오수량이 많을 경우 오수가 범람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원인을 분석해 조치하라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시는 제기천 확장과 펌프장 준공, 기존 합류박스 확장 등이 완료되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주민 이 모(55)씨는 “빗물 펌프장이 완공되고 상습 침수지역 대로변에 대형 우수관을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류현상이 발생해 일대가 물바다를 이룬 것은 침수의 원인을 모르고 공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년 동안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데다 엘리베이터와 고압전기실의 침수로 감전사고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빗물펌프장과 침수 피해는 무관하다”면서 “이번 침수 피해는 집중호우로 일시적 역류현상이 발생한 것이며, 예산이 확보되면 빗물 펌프장의 유입수로의 연결 우수관을 개선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공사 시작 전 용역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 공사비 산출과 공사를 시공했어야 함에도 또 다시 예산타령만 하고 있어 공사 전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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