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 -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이하 키스 앤 크라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규혁, ‘달인’ 김병만, 가수 손담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그다.
크리스탈은 우승한 직후 전화 인터뷰에서 “우승은 상상도 못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별 기대 없이 편하게 했어요. 근데 1등을 하니까 정말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고요.(웃음)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었죠.”
‘키스 앤 크라이’는 스타와 전문 스케이터가 짝을 이뤄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피겨 스케이팅 코치인 이동훈(24) 씨와 짝을 이룬 크리스탈은 14일 방송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정열의 여인 카르멘으로 변신, 화려한 스케이팅 기술과 함께 매혹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경쟁팀을 압도했다.
크리스탈 커플의 공연을 본 심사위원 김연아는 ‘지적할 부분이 없다’며 극찬했고 김장훈 역시 ‘10점(만점)으로도 안 될 것 같다’는 찬사를 보냈다.
원래 스케이트를 잘 탔느냐고 묻자 크리스탈은 “전에는 오직 전진밖에 몰랐다”며 웃었다.
“정식으로 배운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친구들하고 놀러가서 타본 게 다죠. 그땐 오직 앞으로 가는 것밖에 몰랐어요. 그래서 이번에 후진하는 걸 배울 때 정말 무서웠죠.(웃음)”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마저 놀라게 한 리프트 실력에 대해 묻자 “리프트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많이 두려웠지만 하다보니까 또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더라고요. 오히려 저는 리프트보다 점프가 더 어려웠어요. 빙판 위에서 하다보니 균형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는 파트너 이동훈에게도 공을 돌렸다. “동훈 오빠가 정말 잘 챙겨줬어요. 항상 제가 편하도록 모든 걸 맞춰줬죠. 워낙 듬직해서 리프트를 할 때도 두렵지 않았어요.”
크리스탈을 포함, ‘키스 앤 크라이’를 통해 피겨를 처음 배운 스타들은 부상의 위험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다친 곳은 없는지 묻자 “신기할 정도로 부상을 잘 피했다”며 웃었다.
“피겨를 하느라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였지만, 다행히도 큰 부상은 없었어요. 멍이 좀 든 정도였죠. 근데 동료들은 정말 많이 다쳤어요. 발목을 다치기도 하고 스케이트 날에 벤 경우도 많았죠. 그럴 때마다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바쁜 스케줄 역시 ‘복병’ 중의 하나였다.
“욕심만큼 연습을 하지는 못했어요. 하루에 몇 시간, 또는 일주일에 며칠씩으로 정해놓지를 못하고 틈이 날 때마다 스케이트장에 달려갔죠. 연습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이 좀 아쉽네요.”
그는 “피겨를 하면서 힘들 때, 귀찮을 때도 종종 있었지만 일단 스케이트장에 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시간이 휙휙 가더라”라며 “키스 앤 크라이‘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탈이 ‘키스 앤 크라이’를 통해 얻은 건 뭘까.
“어릴 때 꿈 중의 하나가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는 거였어요. 이번에 그 꿈을 이뤄 너무 좋았죠. 그리고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돼 행복해요. 몇 개월 동안 어려운 미션을 함께 하다보니 다들 가족같이 정이 들었거든요. 아참, 연아 언니랑 친해진 것도 굉장한 소득이죠.(웃음) 앞으로도 취미삼아 피겨를 할 생각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