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일 민생, 야권통합, 당 혁신을 향후 정치행보의 화두로 던졌다.
손 대표는 나흘 간 휴가에서 복귀한 이날 기자간담회을 갖고 “민주당은 혁신과 통합의 정신으로 정권교체에 나설 것”이라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화합의 정신으로 격차와 분열을 막고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핵심관계자는 “휴가 기간 손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하는 점”이라며 “민생, 통합, 혁신이라는 세 키워드에 해법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세 화두 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당 혁신이다.
한 측근은 “정책과 사람의 혁신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람의 쇄신에 비중을 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즉, 참신하고 능력있는 새로운 인물을 민주당에 더많이 수혈함으로써 수권정당 이미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겼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당내 인재영입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고 새로운 인재 발굴을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설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피 수혈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호남 물갈이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치열한 논쟁거리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대표가 이날 “민주당은 스스로 혁신을 추진하고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통합에 앞장설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도 야권 대통합 과정에서 민주당의 ‘통큰 양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손 대표가 통합을 화두로 내세운 것은 대통합의 절박함을 표현한 것이지만 당분간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지난달 다른 야당에 대통합 논의를 위한 연석회의 개최를 제안했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 통합 협상이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 측근은 “9월 중에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간 통합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그 시점이 돼야 손 대표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여력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 측근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시기나 당직·공직후보 경선 룰 논의도 대통합 논의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이 있다는 것도 안다”며 “그러나 대통합 논의가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손 대표가 당 안팎의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