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성남 도심에서 경찰의 정차 지시를 무시하고 도난차량을 타고 달아나던 20대 남성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검거됐다.
하지만 이 남성의 무한 질주로 행인 2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9일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28일 밤 8시25분쯤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남한산성유원지 입구 인근에서 이모(27) 씨가 도난 신고 된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가다 순찰 중이던 경찰 차량조회에 적발됐다.
그러나 이씨는 “차를 세우라”는 은행파출소 소속 A 경장의 지시를 무시하고 차를 몰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20분 넘게 도주하던 이 씨는 단대동 단대오거리 부근에 이르러 교통체증에 차량 흐름이 멈추자 인도 쪽으로 차를 몰아 행인 2명을 들이받았다.
뒤따르던 경찰차를 피해 도로 쪽으로 차를 몬 이 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도 도주 행각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하늘을 향해 공포탄 1발을, 이 씨가 운전한 차량 앞바퀴와 뒷바퀴를 향해 각각 실탄 1발을 발사했다.
그래도 이 씨가 차를 멈추지 않자 경찰은 운전석 문을 향해 다시 실탄 1발을 발사했고, 문을 뚫고 들어간 실탄은 이 씨의 오른쪽 종아리에 명중했다. 실탄에 맞은 이 씨는 상대원동 모 아파트단지에 차를 버리고 단지 내 테니스장 부근에 숨어 있다가 도주 20여분 만인 오후 8시45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씨와 이 씨가 들이받은 행인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이 씨가 차를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으며, 정확한 경위와 도난차량을 이용한 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