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제17차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세계유기농대회’가 오는 26일부터 10일간 남양주시에서 열린다. ‘농업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유기농대회는 지난 1977년 스위스에서 처음 열린 이래 미국·독일·브라질·호주 등 대륙을 순회하며 개최됐다. 3년마다 열리는 이번 대회의 주제는 ‘유기농은 생명이다’로 정해졌다. 화학비료나 농약 등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생태계의 순환과정에서 생성되는 유기물·자연 광석·미생물만을 이용한 농업을 ‘유기농업’이라고 한다. 세계유기농대회는 각국에 유기농업 규모를 늘리고 새로운 기술 개발 및 보급을 위해 시작됐다.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2008년 16차 대회가 열린 이탈리아에 대규모 유치단을 파견해 압도적인 지지로 한국 유치를 이끌어 냈다.
이번 남양주 세계유기농대회에 참가가 확정된 전 세계 전문가 및 유기농업 관계자는 110개국 1천100여 명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관람객도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유기농대회를 주최하는 IFOAM은 1972년 프랑스에서 창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유기농업운동단체다. 전 세계 유기농업 생산자·가공업자·유통업자·연구자 등 108개국 750여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대회 개최국은 유기농 선진국으로 인정받아 국제기준 제정 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생산되는 유기농산물과 축산물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유기농업 및 관련 산업의 저변이 확대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장기적으로도 유기농업에 대한 기술 개발을 촉진해 산업 전체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유기농대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가 않다. 대회의 주 내용이 학술회의로 구성돼 일반인들의 참여가 쉽지 않은 것도 그 중 하나다. 대회는 학술행사 중심으로 운영된다. 제주와 경북 울진, 충북 괴산, 그리고 남양주시, 양평군, 포천시에서 유기농 차를 비롯해 수산, 섬유, 인삼, 도시농업 와인 화장품 등을 주제로 사전 학술회의가 열린다.
이를 감안해 유기농업박람회, 유기농테마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공식 개막식이 열리는 28일부터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와 양평 세미원에서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올해로 5회째인 경기도의 ‘G-푸드쇼’를 비롯해 슬로푸드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특히 남양주시는 지난 6월 폴란드 국제 총회에서 수도권 최초로 조안면이 국제슬로시티 인증서를 받아 8월 13일 선포식을 가지는 등 세계유기농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남은 것은 이제 우리의 관심과 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