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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더 서러운 외국인 근로자

한가위 보름달에도 그늘은 짙다
짧은 연휴·빠듯한 생활에 외국인 근로자 ‘시름’
고용지원센터 온종일 북적 ‘명절같지 않은 명절’

-1. 중국인 근로자 후앙저우(53)씨는 지난 5월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추락 사고를 당해 4개월 째 병원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후씨는 다행히 산재처리돼 치료비는 부담이 없지만, 수입이 없이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번 추석은 어느 때보다 배고프고 쓸쓸한 멸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하남에 있는 순대공장에서 일해온 해만타(32·네팔)씨는 최근까지 수당은 물론 월급도 못 받아 지난7월 퇴사 했으나 현재까지 퇴직금을 포함 수백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네팔에 부인과 가족들을 두고온 해만타씨는 가족들이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돈을 벌기위해 이국땅을 밟은 만큼 이번 명절은 안산에 있는 네팔 친구들 집에서 끼니만 때울 정도로 지내야 할 판이다.

추석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가지만, 한편에선 즐거운명절을 보낼 우리 근로자들과 달리 소외된 채 지내고 있는 이웃들이 있다. 바로 외국인 근로자들.

후앙저우씨와 같이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대부분이 다가올 추석연휴 동안 고향에 돌아가지도, 명절을 즐기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고, 올해 추석 연휴가 3일에 불과해 고향을 다녀 올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후씨는 “매년 가족과 명절을 같이 보내고 싶었지만, 한 해 한 해 미루다 보니 벌써 4년이나 지나고 말았다”며 “외국인 노동자에게 명절을 즐긴다는 것은 사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자리가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7일 수원고용지원센터는 다가오는 추석과 상관없다는 듯 평소와 비슷하게 일자리를 구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하루 동안 수원고용지원센터룰 찾아 구직신청을 한 사람은 약 250명. 그 중 70여명 만이 고용계약을 하고 돌아갔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돌아간 베트남 국적의 뚬(26)씨는 “이번 추석엔 동료 노동자의 집에서 얹혀 지낼 수 밖에 없겠다”며 “친구도 돈이 별로 없는데 음식 같은 건 생각하고 있지도 않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수원외국인노동자쉼터 관계자는 “명절 연휴를 쉴 수 있는 공장 노동자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농업비자나 어업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추석에도 똑같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외국인 노동자들에겐 명절이 명절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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