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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장거리 자동차 여행은 지루하기 이를데 없다. 운전석 옆 조수석에 친한 친구를 태우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는 여행은 시간 가는줄 모른다. 개그맨 이수근이 조수석에 태우고 싶은 스타로 선정됐다. 9월 10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귀성길 조수석에 태우고 싶은 스타 랭킹 1위에 꼽혔다. 이수근은 오랜 시간 ‘1박2일’ 전용 운전자로 활약하며 버스운전부터 소형자동차까지 못하는 운전이 없을 정도로 운전에는 그야말로 ‘박사’다. 여기에 신출귀몰한 입담까지 가세하니 따질 것도 없다. 2위와 3위는 아이유와 김범수다. 아무리 오래걸리는 차안 생활이지만 노래가 있으니 견디고도 남을 만 하다. 그러나 사실 조수석은 위험천만한 자리다. 충돌사고가 날 경우 조수석은 뒷좌석보다도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상황에서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위험에 대처하는 조치를 취하게 됨으로써 운전석과 운전석 뒷좌석이 그나마 안전한 좌석으로 분류되지만 운전석 바로옆의 조수석은 안전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수석 탑승자는 사고발생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볼썽사나운 태도를 보여 운전자의 안정운전을 방해하기도 한다. 자동차 매너에도 크게 어긋나는 경우다. 조수석 탑승자가 머리를 차창 밖으로 내밀어 오른쪽 빽밀러의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다. 조수석에 앉아 담배를 피울 경우 팔을 차창 밖으로 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도 우측 후방의 시야를 가려 우측으로 차선을 변경하는데 방해가 된다. 자동차 대시보드에 발을 올리고 가면 다른 차량들에게 심한 혐오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사고가 발생할 경우 골반뼈를 받쳐 주어야 할 안전띠가 무용지물이 돼 몸이 앞으로 빠져나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엄마가 조수석에 3세 딸아이를 안고 가다 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천군 청산면을 달리던 승용차가 시멘트로 된 가로수를 들이받아 조수석에 딸을 안고 있던 엄마는 다치고 딸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다. 조수석(助手席)은 말 그대로 운전석의 옆자리를 의미한다. 흔히들 남의 차에 동승할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예의를 지킨다며 조수석을 고집하게 된다. 그러나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뒷좌석에 편안하게 앉아 가도록 유도해 보자. 운전하는 사람도 별 신경을 쓰도 않아도 되기 때문에 즐거운 운행이 될 수 있다.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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