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때 가장 큰 화젯거리는 무엇이었을까? 안철수의 부상과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경제난으로 인한 어려움 등이었겠지만 일반 서민들의 강호동의 탈세와 이로 인한 전격적인 ‘잠정 은퇴’ 선언도 포함됐을 것이다. 강호동이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연예인이자, 그동안의 성실하고 부단한 노력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온 연예인이었기 때문이다. 또 천하장사를 5번이나 차지했던 최고의 씨름꾼이지만 방송에 뛰어 든 이후 동물적인 감각과 철저한 준비로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강호동은 큰 덩치에 결코 곱지 않은 인상이었지만 순발력과 애교가 가득한 개그를 통해 1994년 MBC방송대상 코미디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SBS연예대상 첫번째 수상, 2008년 KBS와 MBC의 연예대상 동시 수상, 2009년 KBS 연예대상, 2010년 SBS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MC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심지어는 북한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예능프로그램 ‘해피 선데이-1박2일’이 꾸준하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강호동이 있기 때문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따라서 약 한 달 전 강호동이 ‘1박2일’을 그만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1박2일 강호동 하차 반대 십만 명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순식간에 1만 명이 모여들기도 했다. 강호동은 음주사고, 폭행사고, 금전사고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없었고 항상 이미지 관리에 세심하게 신경 썼으며, 때문에 이런 대중적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1박2일’ 등 그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면 그가 얼마나 열심히 솔선수범해서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런 강호동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1박2일’ 하차 반대 서명운동은 ‘강호동 퇴출 서명운동’으로 바꿔 버렸다. 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숙의 시간 동안 세금 문제뿐 아니라 저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라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자신도 인정했지만 탈세는 분명한 사실이므로 자숙하는 게 옳다. 국민들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그를 내버려 두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추석에 강호동 탈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국민들이 내뱉은 “더한 도둑놈들도 많을 텐데...”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당국에서는 지도층 부유층에 대한 탈세 감시를 더욱 강화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