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한국야구 최초의 독립 야구팀이 탄생했다. 우선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이 야구단은 이름하여 ‘고양원더스’(가칭)로서 고양시와 서울시 대치동에 본사를 둔 게임개발업체인 (유)원더홀딩스와 고양시가 함께 운영하게 되며 원더홀딩스 허민 대표가 구단주를 맡는다.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야구 저변 확대와 유소년 및 사회인 야구 육성 등을 위해 허대표가 ‘기부’차원에서 창단하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독립야구단은 KBO 리그에 속하지 않은 독자적인 프로구단이다.
보도에 따르면 원더홀딩스는 구단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경비와 선수단 관리를 맡고 고양시는 행정지원과 홈경기장 사용에 따른 대관료를 일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원더스는 내년 리그 참가를 목표로 선수단을 11월 말까지 선발해 12월 초 창단식을 갖고 4월부터 경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모집하게 될 선수단은 신인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 등이다. 모든 야구선수들의 꿈은 프로선수가 되는 것이다. 프로선수가 돼 자리를 잡으면 부와 명예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일류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자신의 실력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그래서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고양원더스는 구원의 손길이다.
따라서 한국야구사에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구본능 KBO 총재의 발언에 수긍하게 된다. 현재 퓨처스 리그는 경찰청과 상무를 제외하고 1군을 갖고 있는 구단들이 북부와 남부리그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고양원더스는 2012년 북부팀에 편성돼 경기를 갖게 된다. 물론 첫 시도인 만큼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어려움은 운영예산일 것이다. 그런데 신세대 경영인인 허민 대표의 “우리는 100% 기부로 운영할 것”이라는 생각이 신선하다.
독립야구단을 통해 단 한 명이라도 1군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성공스토리를 세상에 기부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돈을 세상에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나 스토리를 기부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 없이 순수하게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숨은 인재에게 투자해 성공적으로 구축된 시스템과 성공스토리를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그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모쪼록 고양원더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신인지명이 안된 선수나 방출된 선수들이 꿈을 이루는 희망의 징검다리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