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출범한 민선 5기 들어 경기도가 도내 시장·군수가 건의한 현안사항에 대해 70%를 육박하는 이행율을 보이면서 도-시·군간 쌍방 소통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선거 결과 한나라당 출신 도지사가 당선된데 반해 다수의 민주당 출신 시장·군수가 당선되면서 크고작은 현안 마다 도-시·군간 마찰이 우려됐지만 민선 5기 출범 이후 1여년가 흐른 현재 이 같은 성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내년은 도의 가용재원이 올해 6천417억원 대비 29%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시·군 지원 사업에 대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도에 따르면 민선 5기 출범 이후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도내 시장·군수가 도에 건의한 194건의 건의 사항 중 79%인 153건이 완료됐다.
완료된 건에 따른 소관 실.국별로 기획조정실이 25건으로 가장 많고, 도시주택실 20건, 문화체육관광국 13건, 자치행정국 9건 등이다.
사안별로 수원시가 건의한 공공기관 이전부지의 활용방안 시·군 의견 반영안과 안성시의 제14회 경기도 농업경영인대회 개최에 따른 예산지원, 화성시의 태안3택지, 병점복합타운 개발사업 확대지원, 포천시의 주한미군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사업 국·도비 지원비율 확대 건의 등이다.
다만, 시·군의 건의안 중 21%인 41건은 여전히 진행 형이다.
상당수 건의안들이 시·군 SOC 확충을 위한 예산 지원 등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도가 제때 예산 지원을 하지 못한데다 정부 부처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사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천시의 경기북부권역 공동장사시설 건립 비용 지원과 안성시의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이전 신축 건의, 파주시의 동탄-파주 GTX 일괄 건설, 구리시의 월드디자인센터 지원 등이 그것이다.
게다가 내년은 도가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인 가용재원이 올해 6천417억원보다 29.5% 감소한 4천522억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시·군 지원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도의 한 관계자는 “열악한 도 재정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군수 건의사항에 대한 높은 처리율을 보인데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2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도지사를 비롯해 시장.군수는 민주당 19명, 한나라당 10명, 무소속 2명으로 야당 단체장이 다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