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프로를 종횡무진 하는 이는 한동안 브라운관을 떠났던 붐이다. 현역 군인 출신으로 군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방송에 복귀한 그에게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현역입영을 피해가는 여타 연예인과는 구별됐다. 그러나 군에서 오랜시간을 지내고 나온 사람치고는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그의 공정하지 못한 군생활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에게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휴가가 주어졌다. 일반 병사의 경우 21개월 근무를 기준으로 28일간 정규휴가를 받거나 훈ㆍ포상을 받으면 추가로 1회 10일 이내의 포상 휴가를 나갈 수 있다. 많아야 38일이 고작인 일반병사들과는 달리 그에게는 무려 150일이라는 휴가기간이 주어졌다.
오늘도 일선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부모들의 가슴이 갈갈이 찢기우고 있다. 군에 근무하는 병사들의 허탈해하는 마음을 상상해 본다면 아예 이러한 보도를 군인들은 모르게 하는편이 좋겠다. 군 책임자들은 군에 있는 일반 병사들에게 미안함 마음이라도 갖고있는 걸까.
요즘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중이다. 국회 국방위 신학용 의원(민주당)이 20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이후 입대 연예사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전역한 붐(이민호)은 150일간 휴가를 갔다.
붐 뿐만이 아니다. 다음 달 30일 제대 예정인 앤디(이선호)는 110일, 지난달 7일 제대한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최재호와 김윤성은 각각 129일이나 117일간 휴가를 받았다.
그룹 유엔 출신의 가수 김정훈(2월 전역)은 94일, 배우 이동욱(6월 전역)은 91일, 배우 김재원(1월 전역)도 90일간 휴가를 받았다.
붐의 경우 근무대대인 홍보지원대장으로부터 받은 4건을 포함해 총 35건의 훈ㆍ포상을 받았다. 나머지 31건은 홍보차 나간 각군의 다양한 사단ㆍ여단장으로부터 받은 것들이었다.
신 의원은 “국방홍보지원대 연예인들이 일반 병사에 비해 너무 많은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복무 중 며칠씩 위수지역을 이탈하는 경우도 징계를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연예병사의 노고도 존중하지만 일반병사와의 형평성을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군복무에 충실한 연예사병도 많다. 비교적 높은 나이에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갖은 고초를 이겨내며 훈련을 받던 탤런트 현빈(김태풍)도 있고 배우 이준기와 앤디는 20발 가운데 각각 19, 18발을 명중시킨 특등사수다.
/김진호 인천편집경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