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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인천관광의 위기

인천은 예로부터 수도권 주민들이 쉽게 바다를 접할 수 있는 친근한 관광지로 손꼽혀 왔다. 우선 수도권 주민이면 한번씩은 순례했을 소래포구와 차이나타운, 월미도, 신포시장 등이 떠오르고 지금은 거대 규모의 종합레저시설로 거듭나기 위해 폐업했지만 송도유원지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소래포구의 친근함은 가을시즌을 맞은 이제부터 느낄 수 있다. 가을이면 게철이다, 새우철이다 해 수도권 주민들 맛여행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겨울이면 온가족이 연탄불에 둘러앉아 조개구이를 굽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우리나라 최고(最古) 화교거리로 중국색의 거리와 건물, 그리고 무엇보다 감칠맛나는 짜장면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머지않아 이곳에 ‘짜장면 박물관’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관광객들의 입을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 눈까지 만족시킬 날이 멀지않았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위해 바다를 보자며 한걸음에 인천으로 달려온 관광객은 월미도행 유람선에 몸을 실는 것도 좋으리라. 배를 타고 섬주변을 30분동안 돌고 오면 쌓였던 스트레스는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허기진 배는 선착장 주변에 진을 치고 있는 횟집에서 채울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회 한점을 입에 넣다보면 두고 식구들 생각에 목이 매일 수도 있다. 여기에 신포시장을 들릴 여유가 있다면 친근한 이미지의 시장내 조그만 횟집에서 민어회를 맛볼수 있다.

 

성질 급한 민어를 활어로 만나기는 어렵지만 냉동민어를 적당히 해동해 각종 해산물과 함께 내놓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인천에 정말 잘왔구나’ 하는 행복감이 밀려온다. 인천의 새로움에 매료되길 원한다면 송도로 가면 된다. 서울의 마천루를 능가하는 빌딩 숲이 인천의 미래상을 자랑하는 가운데 1년내내 맥주축제와 페스티벌, 콘서트, 전시회 등이 펼쳐진다. 이렇듯 인천시 전체를 배경으로 펼쳐진 관광자원을 묶어내는 중심에는 인천관광공사가 자리잡고 있다. 매력있지만 방치돼 온 도시, 인천을 영화의 한 장면같은 셋팅을 통해 잘차려진 정식처럼 관광객들에게 내놓을수 있던 것은 인천관광공사의 공로인 것이다.

 

특히 오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해 놓고 있는 인천시를 대신해 ‘관광 인천’이라는 화두를 두고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해답을 찾은 것도 인천관광공사다. 이러한 인천관광공사가 사라진다. 돈이 없는 인천시가 소위 공공기관의 통폐합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겠다면 내놓은 조치의 일환이다. 인천시는 관광을 미래산업이라며 향후 추진할 10대 사업으로 분류해놓고도 관광의 컨트럴타워를 없애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진호 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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