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한 대규모 사물놀이 팀이 모여 공연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자부심이 높아집니다.”
서울 양천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물놀이 4팀 100명이 29일 오후 1시부터 모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공연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3일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펼쳐질 ‘천지진동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전통음악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기에 마음이 들뜨고 즐겁기만 하다.
‘천지진동 페스티벌’은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기획한 풍물 페스티벌로, 사물놀이의 대부이자 가장 인기 있는 전통예인으로 손꼽히는 김덕수(천지진동 페스티벌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비롯해 장구, 꽹과리, 징, 북 등 전통타악기 연주자 2011명이 한자리에 모여 세상을 뒤 흔들만큼의 거대함으로 관객과 흥겨움을 나눈다.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사물놀이 연주자들의 무대로 장구, 꽹과리, 북, 징 등이 각각 500조 씩 출연하며, 매스게임 형태의 대열을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모습의 사물놀이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최초의 시도이며, 대규모 연주단의 공연 규모를 기네스 기록에 등재하는 역사의 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경기도에서 개최되는 것에 대한 성공 기원과 더불어 평화와 화합, 나눔을 주제로 공연을 선보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전당 측은 8~9월 3차례의 대규모 연습 무대를 가졌다. 전국 52개팀 2천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이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각 조의 담당자급 연주자들이 모여 매스게임 대열을 익히고, 지역별 사물놀이 팀이 모여 연습하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3일 본 공연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1, 2차 리허설을 통해 2천100여명의 사물놀이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 만나게 된다.
공연기획을 담당한 경기도국악당 운영팀 오상철 과장은 “4명이 조를 이뤄 선보이는 사물가락도 웅장한데 장구, 꽹과리, 북, 징이 파트마다 무려 500조에 이르는 사물단이 한꺼번에 연주한다는 것만으로도 상상초월의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