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근당의고전] 처변당견백인이도성

 

處變當堅百忍以圖成

처변당견백인이도성:어려움을 당했을 때 백번을 참아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는 절정기가 있는가 하면 내리막 길이 있다. 내리막 길의 징후는 융성 발전해 절정에 올랐을 때, 그것도 밑바닥의 상태에 있을 때 움트는 법이다. 그러므로 지혜가 있는 사람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돼 갈 때 정신을 집중시켜 장차 발생할 수 있는 이변에 대비하고 고난에 처했을 때는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견디어 내는 것이다. 작은 일도 빈틈없이 처리하고 어둠 속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며 실패하고도 낙심하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뛰어난 사람이라 할 것이다. 서경에 ‘거총사위(居寵思危)’란 말이 있다. 임금의 총애를 받을 때에도 훗날 임금과 멀어졌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높은 곳에 오르는 자는 언젠가 내려갈 때를 헤아려야 한다. 교묘한 재주를 서툰 솜씨 속에 감추고 어둠으로 밝음을 드러내며 청렴하면서도 혼탁함 속에 머물러 있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것을 몸을 다스리는 바탕으로 삼는 것,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안전한 길이요 몸을 보호하는 안전한 장소다. 인생의 운명에 쇄락해져가는 징조는 부귀가 극에 달한데 있고 반대로 피어날 움직임은 쇠퇴한 가운데서 찾을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할 때 방심하지 말고 굳은 지조를 지켜 뒤에 올 걱정을 생각하며 만일 어려운 처지에 놓일 때는 백번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참고 견디어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非人不忍不忍不忍非人, 비인불인불인비인)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