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정신병원이 가평군으로 이전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자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가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상면 상상동리 주민들은 이장을 비롯한 몇몇 주민들이 국립서울정신병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주민대책위와 협의하기 위해 주민총회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서울정신병원 이전,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면 상동리 주민대표 조모(52)씨는 “이장직을 맡아 책임있는 역할을 하고 싶은데 지역발전에 기여할 기반시설이 부족해 병원이전대책위에서 발전기금을 약속하고 병원유치로 인한 유동인구와 고용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전에 대한 실체가 없어 주민설득이 어렵다. 병원측과 정부는 이전대책위하고만 협의를 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주민 김모(40)씨도 “5년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몇몇 브로커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허상뿐인 이전유치계획에 주민들이 춤을 추고 놀아나는 우수운 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면 새마을협의회 이창우(41)회장은 “무조건적인 반대가 있어서는 안된다. 지역을 위한 공익적인 일이면 귀를 기울이겠다. 그러나 이장은 실체도 없는 이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에서는 지난 6월에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의료행정타운및 비즈니스센터’건립과 관련, 종합의료복합단지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7월22일에는 국립정신건강연구원 기본설계를 완료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여 들어갈 계획이며 9백억 이라는 정부 투자예산이 확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립서울정신병원은 지난 1989년 재건축 계획 당시부터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빚어 수도권 인접지역 50여개 후보지를 물색했으나 주민반대로 무산돼 2003년 병원시설 기부자 공모방식에 의한 이전사업을 두차례 추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