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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스티브 잡스

검은색 상의를 입고 제품설명에 나선 그는 경쟁업체에게는 저승사자와 같았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에 더해 그의 뛰어난 화술과 논리적 설득력은 제품의 경쟁력을 배가시켰다.

숱한 신화적 이야기와 8조원이 넘는 엄청난 재산 그리고 미국 2번째 기업인 애플을 남기고 6일 ‘스티브 잡스’가 영면했다.

이날 애플사는 물론이고 생전에 법정 소송을 불사하며 그와 전면전에 나섰던 경쟁업체들까지 혁신의 아이콘이자 천재적 경영능력자이며 췌장암에 맞서 10년 가까이 투병하면서도 끊임없이 인류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기렸다.

미국 정부와 전 세계 국가들도 애도의 뜻을 밝혔고 빌 게이츠는 “그와 함께 일했던 경험은 영광이었다”고 천재의 유고를 아쉬워했다.

스티브 잡스를 평하는 수많은 평전 중에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아마 “PC시대를 열고, PC시대를 종결시켰다”는 말일 것이다.

이는 그가 1976년 애플사를 창업한 후 획기적인 인기속에 PC(개인용 컴퓨터)의 생활화를 가져온 ‘애플2’를 내놓았으며 또한 그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PC를 대체할 혁신제품을 통해 PC시대를 마감시켰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한 삶속에서 그는 1985년 자신이 세웠던 애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고 12년만에 복귀해서는 쓰러져가는 회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평소 그의 경영방침은 매우 거칠었고 때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비난받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직원들에게 “선원이 되지 말고, 해적이 돼라”는 말로 변화와 혁신을 독려했다.

하지만 일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은 많은 사람들을 감복시켰고 창조적 능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움에 대한 추구’는 경제계라는 한계를 넘어 그를 전 세계적인 영웅으로 부상케 했다.

그는 그러한 열정으로 2003년의 췌장암 수술과 2009년의 간 이식 수술 등을 이겨내고 애플의 CEO로 전 세계 IT업계를 호령했다.

오히려 병마와의 사투를 통해 그는 인간적 성숙함과 인류에 대한 애정을 입증했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진정한 성찰을 보여주었다.

그는 56년의 생애를 통해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입양아, 대학 중퇴자, 회사에서 쫓겨난 퇴출자, 희귀 암 환자 등의 부정적 조건에서 어떻게 승리할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사라져 간 우리시대의 진정한 영웅에게 조의를 표한다.

/김진호 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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