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노래’는 6·25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60년사를 온몸으로 겪어냈던 우리네 어머니의 이야기를 노래와 춤으로 표현해 낸 작품으로, 12개 시·군의 인구가 5만 명이 채 안 되는 도시들을 찾아다니며 감동의 눈물과 희망의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이 작품은 결혼 첫날밤을 보낸 후 남편을 6.25 전쟁터로 떠나보내지만 생사를 알 수 없고, 외아들마저 월남 전쟁으로 잃어버린 어머니의 삶을 극화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어머니’라는 보편적 인물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설정으로 그 상황에 맞는 익숙한 대중가요의 노랫말을 적절히 삽입해 극을 구성하고, 극의 흐름에 맞게 춤을 배치해 현대무용이 드라마 연결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극중 음악은 ‘굳세어라 금순아’, ‘님과 함께’, ‘꽃밭에서’ 등 50∼70년대 유행가 11곡을 오케스트라 편곡을 통해 격조 있게 한 번 더 가사를 음미할 기회를 제공하고 뒷방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할머니의 흥얼거림처럼 드라마 속에 구성지게 담아냈다.
무대 위는 대중적이면서도 익숙한 노래들로 펼쳐지지만, 이에 맞춰 곁들여지는 춤은 박명숙 경희대 교수의 안무로 이루어진 예술성 높은 현대 무용으로 풀어냈다.
배우 박정자는 굴곡진 현대사를 파란만장하게 보낸 어머니 역을 맡아 연륜 있는 연기와 함께 ‘동백아가씨’, ‘굳세어라 금순아’ 등 3곡의 노래까지 소화한다.
젊은 시절의 어머니는 뮤지컬배우 배해선이 맡아 과거 회상에 등장하기도 하고, 현재 어머니(박정자)의 기억 속에서 무대 위에 공존하기도 하며 작품 속 어머니를 그려간다. 남편 역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맡아 시공간을 초월하며 과거와 현재의 어머니와 함께 한다.
19일 오후 8시·20일 오후 3시.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02)589-1002, 1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