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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악의 전국체전’이라는데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종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좋지 않은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어 씁쓸할 마음 지울 수가 없다. 22년만에 전국체전을 유치한 관계당국이 치밀하게 대회를 준비해 왔지만 곳곳에서 운영미숙이 드러나고 있어 경기도를 찾은 다른 시·도선수단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들이 지적하는 것들은 심각한 교통체증과 부족한 숙박시설, 체육시설 안내표지만 미설치, 각종 문화행사 홍보부족에다 인터넷망 연결의 부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선수의 고가 장비가 도난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의정부시 녹양동 사이클경기장에서 가평군청 소속 A(21)씨가 사이클 1대를 도난당했다. 이 사이클은 도로경주용으로 1천만원이 넘는 고가로 알려졌다.

더욱이 전국 선수단의 메달집계 현황판이 무용지물인 것은 심각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고양시 종합운동장 행사장에 설치돼 있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메달집계 현황판이 대회 4일째인 9일까지 한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이 곳을 찾는 선수단 및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대회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인터넷 시설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경기장에 설치돼 있는 인터넷망이 수시로 끊김 현상이 발생해 경기결과를 확인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한다. 일부 경기장에는 전산시스템을 뒤늦게 설치해 경기에 차질을 빚는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회 관계자는 예산문제로 전산시스템이 뒤늦게 설치됐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 밖에 체전열기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의 텅빈 경기장은 전국체전의 격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경기가 펼쳐지는 운동장에 자원봉사자나 운영보조원들이 경기에 임하지 않은 채 딴전을 피우는 것도 볼썽 사나운 모습이 됐다.

이번 전국체전은 도내 시·군에서 분산 개최되고 있어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도를 찾은 전국의 선수단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대회를 유치한 경기도의 몫이다.

경기도 선수단은 종합우승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대회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경기도 열정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다. 대회를 주관한 관계당국은 ‘지금까지 출전해본 전국체전 가운데 최악’이라는 어느 선수단의 지적을 곱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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