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건립용부지 매입과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의 장애인 후원물품 횡령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며 대여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얘기했던 한나라당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과거 아방궁 표현을 썼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비용의 15배가 들어간다는 이 대통령의 사저가 그대로 지어진다면 아방궁 대신에 뭐라고 명명하겠느냐”며 경호시설부지 철회를 요구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내곡동 부지를 아들 명의로 구입한 것에 대해 명의신탁, 편법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브리핑에서 “자금능력이 전혀 없는 아들이 은행과 친인척으로부터 11억원을 빌려 구입한 것은 명의신탁이거나 편법증여로 볼 수밖에 없다”며 “아들이 먼저 구입하고 이후에 대통령이 구입할 의사였다면 땅값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을 고려해 아들의 부동산 투기를 대통령이 방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1일 행정안전위 소속 의원들을 내곡동 부지로 직접 보내 구입경위를 철저히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인 윤 의원에 대해서는 회장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검찰 고발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대한장애인체육회 노조와 간담회를 하고 “사건 은폐를 기도하는 윤 회장은 즉각 회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기업에서 후원받은 옥매트를 횡령하면서 이뤄진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위반 행위를 당장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체육회 이사임을 들어 “나 후보가 입장을 표명하고 이사회를 개최해 윤 회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장병완 의원을 중심으로 비리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금까지의 제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조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