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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나라 시황제는 천하통일에 따라 수도인 함양의 인구가 많아지자 새로운 궁궐을 짓기로 한다.

위수의 남쪽 상림원에 자리 잡은 새로운 궁궐은 죄수 70만 명이 동원돼 축조에 나섰는데 궁전 위층에만 1만 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거대했다.

그 규모가 어찌나 대단했는지 진시황제는 재위 중에 완성을 보지 못했고 초한전(楚漢戰)의 한쪽 영웅이었던 항우가 궁궐을 점령한 후 불을 지르자 전소되는데 3개월이나 걸렸다고 전해진다.

아방궁(阿房宮)으로 명명된 이 궁궐은 후대에 화려함과 사치의 끝을 보여주는 사례로 종종 거론되고 있다.

후대에는 진시황제가 건설한 3대 기적의 건축물로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과 토용을 비롯해 수많은 유물이 쏟아진 여산릉, 그리고 아방궁을 꼽고 있다.

그런데 정치적 아방궁은 그 규모와 화려함 보다는 권력자의 무소불위의 권력과 힘, 그리고 백성을 수탈한 제왕적 모습을 비유하는데 자주 등장한다.

요즘 때아니게 ‘아방궁’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기거를 위해 서울 내곡동에 사저를 건립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야간 날선 공방이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에 건립될 경호시설 부지 648평의 매입가는 42억8천만원으로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호시설 부지 541평의 매입가 2억5천900만원의 16배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11일 국회 발언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 사저를 홍(준표) 대표는 아방궁이라 불렀는데 그럼 봉하사저 택지구입비의 16배가 넘는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는 ‘울트라 아방궁’이라고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낙향해 살고 있는 사저를 두고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이 없다”고 공격한 것에 대한 부메랑인 것이다.

아직도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와 관련, 각종 의혹과 루머가 가시지 않고 있다. 또 우리 같은 민초들은 여야의 주장 가운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도 시간이 지나봐야 겨우 알수 있을듯 하다.

하지만 바라기는 우리 국민도 이제는 전직 대통령의 아름다운 퇴장 장면을 보고 싶어한다. 한걸음 나아가 국민의 아쉬움 속에 물러나 국민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전직 대통령의 출현을 기대한다.

/김진호 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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