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위한 구원등판에 나설지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는 그동안 수차례 TV토론을 거쳐 나 후보가 초반 열세에서 벗어나 박 후보를 바짝 뒤쫓는 초박빙 구도로 접어들면서 안 원장의 ‘구원등판론’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네거티브 논란에도 불구, 박 후보의 병역·재산·학력의혹에 대한 한나라당의 파상공세가 더해지고, 박근혜 전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첫 날부터 나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보수층 결집효과도 갈수록 뚜렷해진데다 판세가 박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안 원장도 직접 공언하지 않았으나 이미 박 후보에 대한 간접 지원강도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 9일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팬사인회 자리에서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하는데 대해 “이번 선거에서 흠집내기 경쟁을 시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역풍’을 경고하고,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선거지원 요청이 오면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이에 박 후보는 “염치가 없어서…”라며 아직 입 밖에 꺼내지 않고 있지만 지원을 요청하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민주당도 불을 지피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지난 12일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출마를 양보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도움에 나서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측 송호창 공동대변인도 “형편이 어려워지면 막판에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때문에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박 전대표와 안 원장간 대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로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를 지켜본 뒤 금주중 안 원장의 구원등판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