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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육지 속 섬’ 걸산마을 행복학습관

동두천시 보산동 캠프케이시 부대 밖에 있는 걸산마을은 ‘육지 속의 섬’이다. 이 마을은 한국전 당시 피난 온 주민들이 부대 뒤에 터를 잡으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미 2사단 영내를 거쳐야만 마을 출입을 할 수 있는 특이한 마을로서 현재 60여 가구, 130여 명이 살고 있다. 다른 길로 이 마을에 들어가 갈수도 있다. 마을 뒷산의 임도(8㎞)가 있는데 3시간 소요되는데다 겨울철이나 우천시에는 도로상태가 위험해 미군 영내를 거칠 수밖에 없다. 미군이 발급하는 출입증이 있어야 마을출입이 가능하며, 3년 주기로 출입증을 갱신해야만 한다.

만약 친·인척이라도 이 마을을 방문할 때는 출입증 소지자가 동행해 미군 승인을 받아야 하며 체류기간도 3일로 제한돼 있다. 주민들이 마을주변 미군부대내의 묘지(110여기) 성묘·벌초시에도 미군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생활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때문에 대부분 젊은 주민들은 마을을 떠났고 고향을 떠날 수 없는 주민과 노인들만 남아있다. 지난 1999년에는 동두천 초교 걸산분교도 폐교되고 말았다. 때문에 부모들이 매일 차로 아이들 통학을 시키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미군기지 이전을 염원해 왔지만 오는 2016년에야 평택으로 이전될 예정이어서 낙심이 크다.

아마도 동두천 지역 중 미군기지로 인해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곳이 걸산마을일 것이다. 현재 동두천 시민들이 파탄이 예고된 지역경제 대책 마련을 호소하며 ‘동두천지원특별법’이 제정되길 염원하고 있지만 제일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할 곳이 갈산마을이 아닌가 한다.

이런 실정에서 주민들에게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도의 ‘경기 행복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인 ‘걸산마을 행복학습관’ 개관행사가 지난 22일 열렸다. 기존 마을회관(84㎡)을 리모델링, 강의와 학습이 가능한 복합공간과 컴퓨터, 독서 등이 가능한 다용도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요가교실, 노래교실, 한지공예, 컴퓨터 교실 등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행스런 일이다. 대부분이 노인인데다가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평생학습 참여 기회가 없었던 주민들은 다소나마 소외감을 덜 수 있을 것이고 노년의 외로움을 이기며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왜 진작 이렇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는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잘 한일에는 칭찬을 보낸다. 아울러 동두천 주민들의 숙원인 ‘동두천지원특별법’ 제정을 위해 동두천시는 물론 경기도 지역의 역량을 집결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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