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대강이 국민 앞에 성큼 다가왔다. 4대강 대표 4개보가 일반에 공개돼 국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주말에도 주민들이 이곳에 몰려 가을을 만끽했다. 보에 나온 주민들은 한결같이 강바람을 맞으며 강위를 걷는 맛이 일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몰려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여주 남한강 이포보를 찾은 관람객들은 보 상단의 공도교를 거닐며 가을 나들이를 즐겼다. 길이 744m의 공도교는 자전거와 사람이 오갈 수 있고 그 아래에 고정보 1개와 가동보(움직이는 수문) 6개가 있다. 보를 거니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22일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와 함께 개방된 이포보는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누리꾼을 대상으로 실시한 4대강 16개보 호감도 조사에서 최고 명품보로 뽑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의 발전이 지역발전으로 연계되고, 강 따라 민심도 좋아지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표적 공약사항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지난 2년간 공사를 거쳐 결실을 보고 있는데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4대강을 ‘생명의 강, 행복을 주는 강, 안전의 강’이라고 지칭했다.
보에는 백로가 비상하는 형상의 조형물이 있고 백로 알을 상징하는 7개의 둥근 금속 구조물이 수문을 여닫는 권양기를 감싸고 있다. 관람객들은 금속 재질의 백로 알 조형물이 햇볕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도 환호하고 있다. 양평역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하면 40~50분 걸려 이포보에 도착할 수 있다. 경사도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하이킹하기에는 최적의 코스로 불리운다.
관람객들은 보 앞쪽에 설치된 수중광장과 문화광장, 소수력발전소, 레저캠핑장 등도 둘러보며 즐거운 휴일 한때를 보냈다. 이포보와 함께 22일부터 개방에 들어간 낙동강 강정고령보에도 이날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금강 공주보와 영산강 승촌보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맞았다. 공주보 수문 3개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소리와 백제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의 날개와 꼬리를 표현한 조형물과 낙하분수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4대강 사업이 지역발전과 연계시켜 관광객들이 찾아옴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대에도 기여해야 한다. 정부는 4대강 관리에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 그러나 4대강 반대론자들은 보구경에 선뜻 나서지 못하면서 마음만 조리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