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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우재 음악회’ 지역행사로 정착되길

지난 2009년 1월 전 수원시장이자 국회의원,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이었던 심재덕 씨가 타계하자 많은 사람들과 언론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많은 이들이 그와의 이별을 슬퍼하고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은 생전에 그의 업적이 컸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더 큰 활동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던 일들, 심지어는 웃기는 일이라고 언중들이 냉소를 보내기도 했던 일들을 뚝심과 혜안으로 이루어냈다. 이를테면 회생의 가망이 없어 보이던 수원천 자연형 하천 되살리기, 서호 개방, 월드컵 수원유치와 월드컵 축구경기장 건축, 화성행궁 복원, 그리고 세계 최고의 화장실문화운동...

이런 것들이 모두 그에 의해 이루어졌고 수원은 크게 변화됐다. 수원은 문화와 역사의 도시, 축제와 관광의 도시, 축구의 도시, 화장실문화의 메카도시로 전세계에 이름을 날리게 됐다. 따라서 심재덕의 가치에 대한 본격적인 재조명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죽음을 맞은 이후에도 지역에 이바지했다. 시장과 국회의원에서 물러난 뒤 화장실 문화운동에 전념하면서 자신의 집을 화장실 변기모양으로 재건축했고 사후에 이를 수원시에 기증한 것이다. 유지를 이어 수십억원이나 되는 건물과 땅을 내놓은 유가족들도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현재 고인이 살던 집 해우재는 화장실 문화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과 학생들이 방문하고 있어 수원시의 또 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그 해우재에서 개관 1주년 맞이 기념식과 함께 음악회가 개최된다. 오는 30일 오후 3시 해우재 잔디광장에서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바이올린, 첼로 합주를 비롯해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에 많이 알려진 우주호와 WMF음악친구들도 나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평소 고 심재덕 전 시장의 애창곡과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을 들려준다. 2010년 제12회 아름다운 화장실 수상작 20여점도 전시된다.

2009년 1월 해우재 정원에서 열렸던 그의 영결식에서는 손녀의 바이올린 연주와 고인과 친분이 있었던 ‘가객’ 장사익 씨의 노래마당이 펼쳐졌다. 사실 그때 슬픔 중에서도 ‘이 해우재 정원에서 작은 음악회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 자리는 화장실 문화에 큰 획을 그은 고 심재덕 전 시장을 기리고 뜻을 이어받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앞으로 편안한 지역문화행사로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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