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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은 산을 오르는 산악인이다. 그것도 세계 최초, 국내 최초 등의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스타 산악인이다.

그는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세계 최단 기간내 등정했다. 그 가운데는 1년동안 8천m급 봉우리 6개를 정복해 기네스북에 등재된 기록도 있다. 또 아시아 최고이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를 비롯 남미 아콩카구아(6천962m), 북미 매킨리(6천194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천895m), 유럽 엘브루즈(5천642m), 오세아니아 칼스테츠(4천884m), 남극 빈슨매시프(4천897m) 등 7대륙 최고봉에도 차례로 오르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세계 3극점이라는 에베레스트산에 이어 남극과 북극을 찾는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고 역시 성공했다.

2005년 박영석은 인류최초로 ‘산악그랜드슬럼’을 달성해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로써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세간의 평가에도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이듬해 그는 단일팀 세계최초 에베레스트 횡단등반에 도전해 성공을 이루었으며 2009년에는 이미 올랐던 에베레스트산의 남서벽 코리안 신(新)루트를 개척했다. 이제는 멈출만도 했지만 지난 18일 그는 한국 산악인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얼룩진 안나푸르나의 남벽에 한국인 신루트를 개척하겠다며 전진기지를 떠났다.

그리곤 9일이 지난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는 5~6일치 식량을 갖고 있어 전문 산악인인 이들의 능력을 감안할 때 10일 이상 생존가능성이 높다는게 구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정대의 실종이후 한국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구조를 위한 대규모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없이 안타까운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는 믿는다. 그가 안나푸르나 눈 속 어딘가에서 번뜩이는 눈으로 하늘을 응시하며 구조대의 손길이 미치길 기다리고 있음을.

또 우리는 고대한다. 그를 비롯한 실종 원정대가 모두 무사히 귀환해 환한 웃음 속에 가족의 품에 안기기를.

그리고 또다른 도전에 나설 것을 의심치 않는다. “세상의 주인은 따로 없다. 도전하는 자가 세상의 주인이다”

히말라야 최고봉 14좌를 정복한 후 밝힌 그의 신념은 박영석이 왜 도전의 아이콘인가를 방증하고 있다. 박영석, 살아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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