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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격앙된 인천경찰

인천경찰들이 화가 났다. 그동안 들끓는 여론으로 인해 안으로 삭이기만 했던 울분을 토해내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경찰은 그동안 지난주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들의 난투극을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어쩔줄 몰라 했다.

여기에 경찰수뇌부가 남동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계자들을 줄줄이 징계하자 이제는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인천경찰들은 여론은 몰라줘도 같은 식구인 경찰의 높은 분들은 그래도 일선 경찰의 입장을 이해할 것으로 믿었는데 오산이었다는 불만이다.

현장에 있던 남동경찰서 강력팀장이 경찰들의 여론을 수렴해 올린 내부통신망의 글에 이같은 불만이 켜켜이 쌓여있다. 그동안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한 ‘꽁무니 뺐던 인천경찰’의 모습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글에 따르면 출동한 형사기동대 차량 뒤쪽에서 흉기를 들고 뛰어오던 조직폭력배들을 경찰들이 제압했으며 상대 조직원을 상해한 행동대원은 전기충격기로 체포했다는 것이다.

특히 조직폭력배를 장례식장 옆 화단에서 체포할 당시 조폭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는 결코 꽁무니를 빼는 그런 비굴한 경찰관은 아니었다.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강력팀 형사였다고 가족에게 알려달라”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바깥 여론과 달리 인천경찰 대다수는 이같은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반면 “조폭들에게 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카메라로 상황만 촬영하고 있었다”는 경찰총수의 질책에 인천경찰들은 얼굴을 돌리고 있다.

무엇보다 “꽁무니를 빼거나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경찰은 대한민국 경찰과 함께 못 간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인천경찰 전체를 모멸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경찰이 총수의 잇따른 질책에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하고 있으나 그에 앞서 정확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리고 진실규명에 나선 경찰수뇌부가 책상이 아니라 사건이 벌어진 현장을 챙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27일 인천경찰청을 방문해 일선 경찰들과 간담회를 갖겠다던 경찰총수의 일정이 하루 전 갑자기 취소됐다.

이 자리에서 할 말은 해야겠다던 인천경찰들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총을 쏴서라도 조폭을 검거하라고 지시하기 전에 일선 경찰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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