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과 석 선장을 치료한 이국종 교수에게 각각 국민훈장 동백장과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석 선장은 지난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구출 작전 당시 목숨을 걸고 우리 군의 아덴만 작전에 적극 협조해 사태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교수는 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 선장의 치료를 위해 예멘 현지까지 직접 출동해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대통령은 훈장 수여식에 앞서 석 선장 내외가 청와대 충무실로 들어오자 “걸어도 돼요”라고 물은 뒤 “감사하고 축하할 일이다. 걷는 것 보니까 반갑다”고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석 선장은 천명을 타고난 것 같다. 어려운 치료를 받고 다시 걸을 수 있고 살아난 것이 천명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라며 “총을 그렇게 맞고도…”라고 격려했다.
석 선장은 피랍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해적들이 ‘꼬레아 꼬레아’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고 싸우기로 결심했다”면서 “다섯 번 정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선박을 폭파시키겠다는 위협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작전 명령을 승인하고 밤새 잠을 못 잤다. 새벽 일찍부터 위기관리실에 가 있었다”고 뒷얘기를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교수도 정말 수고했다”면서 “덕분에 국가중증외상체계의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