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안 처리에 총대를 멘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작심하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을 겨냥, ‘국가지도자 꿈 깨라’,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 소속인 남 위원장은 3일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지연에 대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책임을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남 위원장은 이날 외통위원장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선의로 물리적 충돌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야당이) 총·대선에서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정치적 이해·야욕을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다”며 “손학규 대표도 자유롭지 않은 만큼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이 뒤에 숨어 원내대표를 조정하고 정치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몸으로 막고, 민노당과 함께 해 몇 석 더 얻어보려 한다면 국가지도자가 되는 꿈을 당장 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준안 처리를 반대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조항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시 서비스·공공분야 몇가지 우려를 제외하고 조건부찬성 가능의견을 내놓았고, 그 우려는 한미FTA 체결 당시 다 제거됐다”며 “그런데도 몰랐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며, ‘왜 약속을 안지키느냐’는 질문에 일말의 가책이 있는지 제 눈을 잘 못쳐다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 위원장은 “어제(2일) 외통위 회의를 산회하면서 ‘3일 본회의까지 처리하지 않겠다’고 했고 야당이 회의장 점거를 풀기로 했는데, 그 약속은 또 휴짓조각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