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감각의 확대, 관계의 확장’ 전을 개최한다.
9일 박물관에 따르면 이 전시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는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을 통한 전시체험의 기회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으로 점토의 일종인 클레이를 활용해 상상속의 얼굴을 직접 붙여 만들었으며,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대신 동판을 도구로 긁어 자신의 얼굴을 캐리커쳐로 제작했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의 작품 전시 이외에도 점자와 촉각으로 만화를 읽을 수 있도록 한 만화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밖에 강일구 작가의 ‘동반자’, 정은향 작가의 ‘악어 앙크의 짝사랑’, 신명환 작가의 ‘눈사람의 꿈’, 이향우 작가의 ‘Headstory’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부조나, 반부조, 팝업북 등으로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오픈식에서는 장애인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이 준비돼 있으며 ‘안녕, 딱공’ 웹툰의 주인공 정지은양의 피아노 연주와 아버지 정성훈 작가의 사인회도 펼쳐진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시각 예술 장르인 만화를 향유함에 있어 가장 소외된 계층은 시각장애인들이며,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만화가 출판된 적이 한국에서는 없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당연한 시각의 부재가 주는 경험을 해봄으로써 장애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