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리모델링 화장실은 그동안 관리가 잘 돼 문제 없이 사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나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일고있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는 1억여원을 들여 지난 9월 21일부터 반딧불이화장실, 매탄화장실, 장안문화장실 등 노후 공중화장실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는 60일 간 이용객들은 50m가량 떨어진 임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임시화장실은 기존 화장실에 비해 좁고, 약 5칸 정도의 화장실을 2칸짜리 임시화장실로 대처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경기대 인근 반딧불이화장실 간이 화장실의 경우, 계단이 높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장애인들의 화장실 이용불편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토론회 등 각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휴먼시티를 지향하는 수원시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공사 전 화장실의 상태가 보수를 할 만큼 노후되지 않았다는 주민 제보가 이어지면서 수원시가 불필요한 리모델링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광교산 등산을 위해 매주 반딧불이 화장실을 찾는다는 이모(35)씨는 “공사 시작 전에 이 화장실을 자주 이용했지만, 전혀 불편하거나 노후된 부분을 찾지 못했다”며 “시가 남은 예산을 쓰기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11일 반딧불이 화장실 공사 현장에서 나온 세면대와 화장실 벨 등 기존 자재들은 원래의 위치에서 떼어낸 후에도 문제없이 잘 작동하고 있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세 곳 화장실 중 반딧불이 화장실은 특히 지난 99년에 지어져 노후된 내부의 리모델링이 불가피 했다”고 해명한 뒤,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판매하는 임시화장실이 장애인용이 따로 없어 구비할 수 없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사를 조속히 끝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