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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금은 소통시대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7시30분에 출근한다. 오전에는 각 부서·기관에서 올라온 주요문서를 꼼꼼히 읽고 결재를 한다.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일정에 따라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주요 내방인사와 민원인을 접견한다. 오후에는 관할지역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주민불편 사항이 없는지 살펴본다. 저녁에는 현장에서 보고 느낀 사항을 관계공무원과 긴밀히 협의해 신속하게 시정해 나간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모른다. 늘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이렇듯 지역사회 발전과 구민화합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탠다는 것이 뿌듯하다. 사실 취임 초기에는 소속정당에 대한 편견과 행정 조직질서, 낯선 주변 환경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낮은 자세로 구민정서와 행정지식을 하나하나 학습해 간다면 얼마든지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매개가 되는 소통에 주력했다. 그 원만한 소통에 대해 몇 가지 정리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의회와의 동반자적 관계 정립이다.

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대의기구로서 구민 또는 지역사회를 대표해 현안 문제를 논의한다. 특히 집행부 행정전반에 걸쳐 그 잘잘못을 평가 분석하고 시정을 요구한다.

집행부 역시 정부 정책수행과 홍보, 문화복지 등 지방정책을 추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다수는 의견의 합치가 이뤄지지만, 일부 사안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의 입장차이로 본의 아닌 갈등과 반목이 형성되는데 상호 이해와 존중으로 슬기로움을 더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갈등은 역지사지라는 사자 성어를 떠오르게 하는 상황으로 충분한 대화와 설득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 사실 집행부보다는 의회 기능과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의회에는 집행부에 대한 행정감사권·예산심의권·조례입법권이 있어 이를 대변한다. 각기 직무와 위치는 다르지만 구민과 고장의 발전을 꾀한다는 면에서는 그 방향이 같으므로 상호 견제와 균형으로 참다운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둘째, 폭넓은 주민대화 행정이다.

행정은 재화 또는 생활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모자란 곳에 적기 집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구민의 삶이 안정적이고 좀 더 행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불만인지 알아야 한다. 이는 이해당사자와 직접 대화를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자에게 더 애정적 신뢰감을 갖고 그를 보듬어 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각계각층의 이해집단과 유기적인 관계를 항시 유지하려 한다. 시민단체와 주민자치조직, 자생단체 더 나아가 개인의 어려움을 가진 구민 한분 한분과도 말이다. 그러면 지방자치의 큰 가치인 화합은 저절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꾸밈없는 진실과 자세가 전제 조건임에는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셋째, 구민을 위한 민원행정이다.

민원은 그 풀이대로 해석하면 백성이 원하는 것이다. 백성이 원하는 것이면 국가는 당연히 그 뜻대로 수리해야 한다. 물론 민원의 성격에 따라 공익가치나 규범적 조건에 충족해야 한다. 설령 이를 충족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도 적극적인 행정정보 제공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고품격 행정서비스가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렇게 할 때 시간·경제적인 이익과 편리함으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우리사회와 국가적인 경쟁력을 도모한다고 본다.

위와 같이 살펴본 바, 지방자치단체장은 주택개발·문화센터 건립·체육시설 설치 등 유형적 정책도 중요하지만 주민과 격의없는 소통과 정보 공유를 통해 따뜻한 교감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 밑바탕으로 여러 가지 현안을 공동체적인 의무감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유권자가 구청장에게 위임한 자치단체의 운영은 주민이 원하고 뜻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유익하고 바람직하다고 본다.

끝으로 구청장 취임이전 현대제철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면서 노동조합 위원장직을 수행했는데 그때 얻은 별명이 ‘선비 위원장’과 ‘목사 위원장’이다. 그 닉네임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한결같이 낮은 자세로 구민을 섬기는 소통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지금은 소통 시대니까 말이다.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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