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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정보고, 현장학습 대신 연탄배달

학교의 소풍은 수학여행과 함께 단순히 놀러가는 행위가 아니다. 학교의 지도하에 실시되는 교육적 학습활동이다.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나 자연 관찰이나 역사 유적 따위의 견학을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오랜 시간 자연 속을 걸으면서 건강에도 도움을 주게 되고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들 간의 소통과 단합이 이루어지게 된다. 예전에는 학부모들도 함께 소풍에 따라가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소풍은 운동회와 같은 교육축제이기도 했다. 소풍은 교육과 사회·자연을 연결해 주며, 지역에 대한 애착과 애향심을 기르는 기회도 된다.

예전에 1년에 한두 번 정도 소풍을 갈 때는 김밥과 맛있는 반찬, 사이다와 사과, 삶은 계란 등 점심과 간식을 준비한다. 소풍을 가는 날은 며칠 전부터 기다려지는 날이었다. 특히 도시 청소년들에게 소풍은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요즘은 ‘소풍’ 대신 ‘현장학습’이란 말을 쓴다. 그런데 수원의 한 고등학교 학급 전체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 나누기 봉사활동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고 한다. 수원정보과학고 u-비즈니스과 2학년 2반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기특하다. 속까지 깊은 착한 학생들이다.

수원시가 발행하는 인터넷신문 e수원뉴스에 기고한 한 사회복지사의 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8일 학급단위 현장체험학습을 앞두고 자율적으로 취업과 진학으로 바빠질 고3이 되기 전에 봉사활동을 하자고 결의했단다. 학생들은 수원시청 사회복지과의 도움을 받아 수원시 매산로 3가에 홀로 사는 두 할머니 가정을 소개받고 연탄을 직접 구입해서 배달하고 집 안팎 청소를 하여 할머니들의 월동 준비를 도와드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두 가정에 전달할 400장의 연탄구입 비용은 학생들의 용돈을 모아 해결했다고 한다. 학생들 일부는 연탄을 날랐고 나머지 학생들은 집안청소를 하며 봉사활동을 했다.

수혜자인 김모 할머니는 “착하고 예쁜 손녀손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어묵을 만들어 대접했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드는 차가운 날씨 속에서 가슴까지 훈훈해진다. 지금 우리나라는 청소년문제가 심각하다. 청소년 범죄도 그렇지만 인터넷 중독, 입시경쟁 등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풋풋한 청소년들이 시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겨울을 재촉하는 차가운 비가 간간히 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사랑을 담은 연탄을 배달한 청소년들이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에 희망이 보인다. 수원정보과학고 u-비즈니스과 2학년 2반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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