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生痲中不扶直
굽어지기 쉬운 쑥대는 삼밭 속에서 자라면 저절로 곧아진다
꾸불꾸불한 쑥도 곧은 삼배나무 속에서 자라면 곧게 자란다는 말이다. 삼은 키가 크고 곧게 자라는 식물인데, 쑥도 그 삼밭 속에서 자라게 되면 삼의 영향을 받아 곧게 자라게 된다.
좋은 벗과 사귀면 좋은 사람이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친구와 교분관계를 맺으면서 생활하다 보면 거기에 동화돼 올곧게 자라기 때문이다.
옆으로 퍼져 자라는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부축해 주지 않아도 똑바르게 자라고 흰 걸레가 검은 흙과 섞이면 함께 검어진다는 말도 있다. 식물이나 광물도 이러 하거늘 하물며 사람이 두말해 뭐하겠는가. 내가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사람의 일생을 좌우한다. 좋은 만남이 좋은 인연을 낳고 좋은 인연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볼 일이다.
白沙在泥 與之皆黑(백사재니 여지개흑)은 흰 모래가 진흑 속에 있다면 서로 함께 검어진다는 뜻으로, 주변 환경의 중요한 요인을 교우 환경으로 삼아가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近墨者黑 近朱者赤(근묵자흑 근주자적)이란 말도 자신을 주위 환경으로부터 경계하고 단속하라는 강조인 것이다.
내가 생선가게에 머물러 있으면 나에게서 생선 썩은 냄새가 날 것이고, 내가 난초향내 나는 곳에 머물면 내 몸에서 향기가 날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