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 통과로 한숨 돌린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청와대와 참모진 개편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청와대 개편은 10.26 재보선 패배와 한미FTA 단독처리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 ‘쇄신’의 상징성을 떼야 하는데다 임기 마지막까지 함께할 막판 진용이라는 점에서 어떤 ‘작품’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신중을 기하면서 다음달 초 개편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아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9일 이후로 청와대 개편과 총선 출마자 선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다음달 중순이나 월말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보선 후 이미 사의를 표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은 이번 개편을 통해 물러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후임 대통령실장에는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올랐던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한때 임 실장이 대통령실장 사퇴 이후 내년 총선에서 성남 분당 재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최근 지인들에게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불출마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 비준 이후 검토했던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국정 쇄신과 관련해 다음달 이 대통령이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