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勤天下無難事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내용이다. 다산 정약용은 배우는 사람들에게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다고 했다.
첫째는 외우는데 민첩한 사람으로, 이런 사람은 소홀한 것이 문제다. 둘째는 글 짓는 데 빠른 사람이니, 이런 사람은 글이 들떠 날리는 게 문제다. 셋째는 깨달음이 빠른 사람인데, 이런 사람은 거친 것이 폐단이다. 그의 어린 제자 황상이라는 이에게 준 가르침이었다. 둔하지만 계속 파고드는 사람은 구멍이 넓게 되고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지며 답답한데도 연마하면 그 빛이 빚난다. 파고드는 방법도 부지런함이다. 평생 부지런함을 잊지 말아라. 다산 정약용의 권학문(勸學文)이다.
황상은 이를 가슴에 새겨 정의로운 세상과 다산의 학풍을 계승해 최고가 됐으며 당대 추사(秋史) 김정희가 지우(知友)로 여길 만큼 시문에도 뛰어났다. 세상을 살다보면 불평과 남의 탓, 나아가 사회 탓으로 돌리고 자기노력은 하지 않은 이들이 많다. 이들은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 부지런함은 지위와 부를 얻는 재산이다. 부모가 물려준 재산이 많아도 게으르면 잃는 것도 순간이다. 멀리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이웃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일들이다.
옛 어른들은 부모가 재산을 물려주기 보다 부지런함을 물려주라 했다. 그것이야 말로 무너지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다. 마냥 게을러도 부지런히 일해도 시간은 간다. 그렇지만 결과는 달라진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