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利而忘其眞
이익에 사로잡혀 자신의 참다운 입장을 잊고 있다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히게 되면 자기의 참다운 입장을 알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장자가 어느 날 이웃 정원에 놀러갔는데, 큰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활로 쏘려고 해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먹이인 버마제비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자세히 보니 버마제비는 나무 그늘에 붙어 울고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고, 사마귀 또한 매미를 잡으려는 생각에 빠진 나머지 아까 그 까치가 자신을 잡으려고 노리고 있는 것을 모를 만큼 자신을 잊고 있었다. 까치 또한 사마귀를 잡을 욕심에 자신을 잊고 있었다.
이와 같이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은 눈앞에 당장 이익이 보이면 그것에 빠져 자기의 처지를 잊어 버리고 어떤 위험한 상황이 닥치고 있다는 것을 모른 것이다.
장자는 이를 목격하고 이치는 다 이런 것이라 깨닫고 서 있는데, 밤나무 농장 관리인이 나타나 농장 안에 왜 와 있느냐고 호통치듯 내 쫒았다. 이 때의 기분을 장자는 ‘밤나무 밭 관리인이 나를 도둑으로 알고 욕 보였으니 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지가 않다’(栗林虞人以吾爲戮吾所以不底也, 율림우인이오위육오소이부저야)라고 적고 있다.
장자도 눈 앞의 이익되는 것에 잠시 빠져 있었으니 그 또한 자기의 처지를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