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五十而知四十
50세에 이르러 49세까지 잘못됐던 것을 알았다
나이 50세가 되서야 49년까지의 헛됨을 알았다.(行年五十而知四十九年之非, 행년오십이지사십구년지비) 장자에 보면 위나라의 현인 거백옥이라는 사람은 나이 60세가 되기까지 60번이나 인생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언제나 그해의 처음에는 옳다고 생각한 것이 그해가 끝나고 보면 잘못돼 버려야만 했던 것이다. 60세가 돼 옳다고 생각했던 것도 실은 59세까지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장차 잘못된 것으로 생각해 버려야만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이 年五十而知四十九年之非이다.
위나라 영공이란 사람은 유언하기를 “생전에 현신(賢臣) 거백옥을 등용시키지 못하고 간신(奸臣) 미자하를 물러나게 하지 못했으니, 내가 죽거든 시신을 거적에 말아서 장례를 하라했다”고 했다. 그의 나이 50이 막 넘어서였다.
사람의 나이 50세면 천명을 안다고 해 지명(知命) 또는 지천명(知天命), 지년(知年)이라 한다. 그리고 쑥같이 머리가 하얗게 센다고 해 애년艾年이라 하고 반백(半百)이라고 한다. 50세가 되면 세상의 물정을 가장 원숙하게 바라보고 처리할 수 있는 나이니 관청에서도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공자는 40~50세가 돼도 세상에 알려짐이 없으면 두려움을 모른다 해 그 나이에 명성, 관직, 재물 등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무시해도 된다 했다. 의서(醫書)에서도 오십세에 이르면 몸이 무겁고 둔해지며 귀와 눈이 어두워진다고 했다. 나이 60가 넘었는데도 59년의 잘못을 모르니 어이 할꼬.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