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를 하나둘 내리면서 서민들의 대출금리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금리 체계를 바꾸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의 형태이며 기준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코픽스 등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또 가산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개별 대출자에게 붙는 금리다.
은행들은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모두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두 금리 모두 낮아지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은행들은 또 가계대출 잔액의 56%를 좌우하는 CD 금리를 새 기준금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올들어 시장금리 가운데 유독 CD 금리만 급등해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린 폐해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CD 금리의 폐해 때문에 새 지표를 개발하는 만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연 10% 이상 고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3.2%)보다 높은 수치다.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의 최고 금리는 연 13%가량에 이른다. 제2금융권보다는 낮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고 수입이 적은 서민들은 은행에 기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