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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혜영 의원의 기부를 배워라

가수 김장훈과 탤런트 문근영은 ‘기부천사’라고 불린다. 그들의 아름다운 기부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 사회는 감동을 받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1천500억원 대 주식을 기부하기로 해 국민들의 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최근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재산세를 늘리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진 자들이 앞장서 ‘노블리스 오블리주(고위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적 의무)’를 실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대통령도 재산 기부를 약속했고 원희룡 의원의 사후 전재산 사회 환원, 신학용 의원의 세비 전액 장학재단 출연 등의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른바 ‘기부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듯 했지만 이런 사회 지도층은 별로 기실 별로 많지 않다. 그리고 비판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재산의 명의만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그런 가운데 원혜영 의원의 기부가 새삼 국민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풀무원식품을 창업하고 6년간 경영했던 사업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1996년 당시 수십억 원대 가치가 나가는 자신의 풀무원 지분 전부를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올해 초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등록한 그의 현재 재산은 6억5천895만7천원으로 국회의원의 평균 등록 재산 36억4천250만원의 6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지역구 부천에서 30평대 아파트 전세에 살고 있다. 그나마 전셋값이 오르는 바람에 은행에서 4천만원을 대출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칭찬 행렬에 이어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원 의원을 후원합시다’라는 청원까지 올라오는 일이 벌어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조국 서울대 교수는 원혜영 의원을 ‘기부천사의 원조’라고 추켜세운다.

현재 국회에 100억원 이상 재산을 가진 의원이 10명이나 된다지만 원의원은 그 누구도 실행하지 못한 일을 했다. 그가 설립한 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2천여 명이 넘는다. 뿐 만 아니다. 지난 10월부터 국민연금 월 수령액 57만원(연간 684만원) 전액을 부천희망재단 기부하고 있다. 자신의 모친상 조의금 1억여 원을 시민단체 등에 쾌척했고 자서전 인세를 노숙자 자활을 돕는데 사용토록 기부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능력 있는 사람이 더 많이 부담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그것을 통해 사회적 통합이 이뤄지고, 사회적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의원의 소망은 국민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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