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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엘 시스테마’

30여년 전 베네주엘라는 굶주림과 싸움으로 피폐된 삶의 연속이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총소리와 왁자지껄한 소란함으로 사회는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느 허름한 차고지에 전과5범 소년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총 대신 악기를 손에 들고, 난생 처음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72). 그는 궁핍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카라카스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실현해 갔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엘 시스테마’ 3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차고에서 열렸던 음악 교실은 베네수엘라 전역의 센터로 퍼져나갔다.

‘엘 시스테마’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차세대 최고의 지휘자로 지목해 화제가 된 28세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17세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이 된 에딕슨 루이즈 등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음악가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의 일이다. 한국문화에술교육진흥원은 임대아파트 거주 아동 및 청소년에게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청소년들에게 행복감, 자아존중감의 상승을 위해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고 3억4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본격적 한국의 엘시스테마 사업을 추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르떼-SK텔레콤이 함께하는 해피아트커뮤니티’(이하 해피아트커뮤니티)사업은 서울·수도권지역의 약 1천400명의 임대아파트 거주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교육과 오케스트라 교육이다.

부천에서 12월 중 부천판 ‘엘 시스테마’의 작품 발표회를 포함해 다양한 청소년 공연이 펼쳐진다는 소식이다. 부천시 산하 부천문화재단은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원사업인 ‘우리가 만드는 놀라운 오케스트라’가 13일 오후 7시30분 북사골문화센터에서 첫 작품발표회를 갖는다. 이 오케스트라는 가정 환경이 어렵지만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 50명으로 구성돼 지난 6월부터 매주 월, 목요일 부천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가톨릭대 음악학과, 지역 예술단체에서 연주 지도를 받았다.

지난달 내한한 사이먼 래틀(Simon Rattle)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겸 예술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음악은 공기와 물처럼 우리에게 매우 필요하다. 음악을 들으면 사람들의 삶이 바뀐다. 음악이라는 불치의 바이러스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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