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의 부가서비스 유지 경고에 신용카드사들이 경쟁하듯 부가서비스를 무차별적로 축소하고 나섰다.
1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이달 또는 내년부터 항공마일리지와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고 부가서비스를 폐지하거나 제공 조건을 강화하겠다고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그동안 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축소에 앞장섰다면 이제는 외환카드 등 은행 계열 카드사까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비씨카드와 하나SK카드는 이달부터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로 무이자 할부 사용 시 마일리지 적립을 해주지 않고 있다.
외환카드의 ‘대한항공 NEW 스카이패스 카드’는 국외 사용 시 1천500원당 3마일을 적립했으나 내년 6월부터 국외사용금액 건당 100만원 한도로 조건이 강화된다.
KB국민카드 ‘Rail Air 카드’는 SK텔레콤 신규가입 시 특별포인트 적립서비스를 지난달로 종료했다.
우리카드 ‘우리VT-캐시백 카드’는 기본료와 음성통화료의 20%를 OK캐시백으로 적립했으나 내년 4월부터 10%만 쌓아준다.
신한카드는 인터파크에서 제공되는 마이신한포인트 0.2% 적립서비스를 내년 6월부터 0.1%로 축소한다.
‘코리아홈쇼핑-홈에버 현대카드V’는 내년 5월 말로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현장 할인 서비스를 폐지한다.
삼성카드는 지난 2일부터 2개월~ 24개월까지 할부 전환이 가능했던 서비스를 2개월~12개월 할부로 축소했다.
내년 6월부터 스마트오토서비스 캐시백 지급 기준을 1회 승인 금액 100만원 초과로 한정했다. 캐시백 지급률도 개인체크카드는 1%에서 0.5%로 줄였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축소하거나 폐지는 것은 혜택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은 잇따른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현금 대출 축소 압박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 수수료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부가 혜택을 줄이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며 “앞으로 불필요한 카드를 여러장 사용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카드 1장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