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무총장인 3선의 정장선(평택을)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관련기사 3면
현역 의원으로는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경북 포항남·울릉) 의원과 쇄신파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물갈이론’이 확산되면서 수도권의 다선·고령 의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여야를 초월한 ‘불출마 도미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4대강 사업 예산으로 국회가 난장판이 됐을 때, 국회가 몸싸움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기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불출마 사유를 밝혔다.
그는 “최근 한미FTA 처리에서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고 했지만 안팎에서 좋지 않은 소리만 들었고 결국 뜻대로 되지도 않았다”며 “한미FTA는 단독처리됐고 본회의장에서는 최루탄까지 터지는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3선이나 했는데 국회가 나아지는데 아무런 역할도, 기여도 못했다”면서 “‘국회는 싸움 밖에 하는게 없다’는 비난을 받을 때마다 대화하고 타협하고 소통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정치권에서 정치인으로서 산다는 것이 부끄럽고 국민께 한없이 송구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사람과 상의하면 정치적 해석을 낳을까봐 손학규 대표와도 상의하지 않았고 아내 등 가까운 몇 사람하고만 상의했다”며 “사무총장으로서 11일 열린 임시 전당대회를 마무리짓고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오늘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내년 대선에 나오기 위해 사퇴하더라도 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설 의향이 없다고 밝혀 일각의 도지사 출마용 불출마설을 일축했다.
평택 출신으로 도의원을 거쳐 16∼18대 총선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으며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