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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통합당, 시대정신 담은 비전 제시해야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통합을 공식 결의했다. 신당의 명칭은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으로 확정됐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1년2개월에 걸친 대표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갔다. 신당의 지도부는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거쳐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로 구성하기로 했으며 휴대전화를 통한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를 도입키로 했다. 이로써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합당한 통합진보당 구도로 재편됐다.

야권은 이미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하는 것을 보면서 “이기려면 반드시 뭉쳐야 한다”는 현실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쇄신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야권통합이 더 힘을 받을 상황인 것이다. 야권은 통합야당 출범과 함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여야 양자대결 구도로 치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도 추진될 것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공천과정에서 지분 싸움의 구태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각 정파 간 이념과 정책노선의 천차만별한 차이가 어떤 갈등과 난기류를 형성할지도 신경 써야 한다. 신당은 현실정치에 생소한 시민사회단체와 노조까지 아우르고 있다. 기성 정당의 시스템과 조직화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과 이념과 이해관계를 조정해나갈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민심을 읽어낼 줄 아는 정당을 고대하고 있다. 안철수 현상에서 확인됐듯이 국민은 정치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야권은 제도 정치권에서 소수 야당인 동시에 국민 신뢰도 잃고 있었다. 통합의 동인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무너진 상황과 더불어 무기력해진 야권의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통합의 구호 속에 혁신은 뒷전에 밀렸다. 자기혁신 없는 통합은 선거용으로 급조된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통합야당의 새 지도부는 명심해야 한다. 또 야권 통합은 단결만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을 의미해야 한다. 어떤 시대정신과 정책을 추구하면서 어떻게 달라진 정치를 추구할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반사이익만을 노린 ‘반(反)MB’ 이상의 가치와 시대정신을 담은 참신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통합당이 신선하고 유쾌한 행보를 보임으로써 스스로가 변화의 바람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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