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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속으로 달이 기울고 있어

뜬구름 위에 엉킨 시간을

아무도 풀려하지 않아

밤이 깊을수록 선명한 이별의 노래는

젓가락 장단처럼 빨라지고 있어

몇 사람은 떠났고

몇 사람은 남았어

허공을 떠다니는 욕망의 카리스마는

차가운 체온을 흘리는 의자에 앉아

싸늘한 안경의 미소로 깊어가고 있어

주머니 속엔 바람만 불어

가슴의 뚜껑을 열고 외치고 싶어

돌아가고 싶다고

너무 멀리 왔다고

따뜻한 이마의 꿈이 그리워

사거리의 환한 신호등은 정말 지겨워

낮은 지붕의 골목으로 돌아가고 싶어

미안해 괜찮아 눈물을 지워

<시인소개> 1962년 강원도 양구 출생 1997년 「학산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준비된 말도 없이 나는 떠났다>, <내 남자의 사랑법> 한국여성문학상 수상 인천문인협회 회원, 내일의 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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