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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거인수거호퇴자

擧人須擧好退者

사람을 등용하거나 천거 할때 되도록 물어설 줄 아는 사람을 써야한다

벼슬을 열망하는 사람을 쓰면 실패한다는 말이니, 어떤 자리에 사람을 추천할 때는 위의 뜻과 같은 사람을 추천하라는 것이다.

호퇴자(好退者)는 염치(廉恥)와 청렴(淸廉)을 알고 삼가할 줄 알고 지조가 있어 실수하는 일이 적고 매사에 근면하고 성실하다. 하지만 게으르고 시기하며 지조도 없으면서 아첨이나 하고 윗사람의 인정받기에 빠져 있는 이런 사람들로 조직이 채워져 있다면 큰일이다.

우리 앞에 서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청렴하고 근신할 줄 알며 지조가 있어야 아랫사람들을 등용하거나 천거를 할 때 또한 그런 인물들로 채워지지 않겠는가. 정상에 있다가 물러날 때에도 질척거려선 안 된다. 사람들에게 정말 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올라갔으면 내려오는 것이 순리거늘 급류용퇴(急流勇退)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좋은 자리에 있다가도 때가 되면 적당한 기회에 물러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평안하다 가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격변기에 처하기 전에 급류처럼 자리를 물러나는 사람을 말한 것이다.

몸 담고 있는 곳이 정상일 때 떠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던가. 또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 해서 태평성대는 결코 길지 않기 때문에 권력의 다툼이 벌어지기 전에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 할 수 있다.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울 때 떠나야 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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