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마지막 재기의 기회를 노리며 몰려든 선수들의 열정 앞에서는 추위도 힘을 잃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맹렬한 추위를 뚫고 첫 동계훈련을 마무리하고 있다.
고양 원더스의 첫 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든 27일 전주종합운동장.
성탄절에 찾아온 한파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야구장 양쪽 구석에 놓인 모닥불에 가끔 얼어붙은 손을 녹여 가며 훈련해야 할 만큼 추웠다.
하지만 코치의 구령에 맞춰 조금이라도 자세를 낮추고 날카로운 스윙을 하려 애쓰는 선수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혔다.
이곳에 모인 선수들은 학창시절을 마치고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하거나 구단에서 방출당하는 좌절을 겪었다.
이들은 ‘야구 사관학교’를 표방하며 지난 12일 공식 출범한 고양 원더스의 트라이아웃을 거쳐 마지막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절박한 마음만큼 훈련에 대한 열의는 높지만, 선수 대부분이 학창 시절부터 집중적인 관리를 받아보지 못한 탓에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잘못된 작은 습관부터 뜯어고치려는 ‘야신’ 김성근(69) 감독의 노력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타자들의 ‘망치 스윙’이다.
배트 대신 망치를 들고 못을 박듯 휘둘러 팔꿈치와 손목을 쓰는 요령을 터득하게 하는 훈련법이다.
고양 원더스 타자들은 팔 힘을 기르기 위해 갈퀴를 내리치는 등 독특한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김 감독의 정신 교육 이후 진행된 저녁 훈련에서는 투수 자세를 교정하는 데 빗자루와 배트가 동원됐다.
먼저 투수들은 배트 끝을 공을 잡듯 쥔 상태에서 리듬체조 선수들이 곤봉을 돌리듯 손목으로 휘두르는 연습을 했다.
손목의 유연성을 키우면서 팔꿈치부터 시작되는 투구 동작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이 훈련의 목적이다.
투구 동작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그다음에는 빗자루를 가져와 휘두르도록 했다.
‘빗자루 투구’ 훈련은 손이 팔보다 먼저 나오는 것을 막으면서 투구 동작을 간결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선수 한 명을 붙들고 30분 가까이 동작 하나하나를 뜯어고치는 김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이 이어지자 훈련은 예정 시간을 1시간가량 넘기고서야 마무리됐다.
지난 13일부터 보름 동안 이처럼 강도 높은 연습을 거듭한 끝에 선수들은 조금씩 프로 선수들의 훈련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정말 완전히 기초부터 시작하고 있다”면서 “기술보다 체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앞으로의 과제를 설명했다.
경기와 훈련이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선수 생활을 견뎌내면서 기량을 키울 자기 관리 노하우를 선수들이 직접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팀처럼 그런 방법을 직·간접적으로 전수할 동료가 없다 보니 이런 부분도 온전히 선수 자신의 몫으로 남아 있다.
김 감독을 필두로 프로 무대에서 오랫동안 지도 역량을 갈고 닦은 베테랑 코치들이 이 과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실제로 코치들은 틈이 날 때마다 한참 어린 선수들에게 농담을 건네면서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