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새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의 가격이 가구당 1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분당을 비롯한 1기 신도시와 과천 등의 경기지역 일부 아파트는 같은 기간 서울 강남지역보다도 더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6억3천31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 말 평균 가격인 7억356만원보다 7천40만원 감소한 값이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중대형이 ‘찬밥’으로 전락하면서 집값의 하강곡선이 더욱 가팔라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경기지역의 신도시 중대형 아파트가 1가구당 2006년 말 8억2천697만원에서 지난해 6억4천254만원으로 1억8천443만원이 빠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1기 신도시의 대표주자 격인 분당은 가구당 2억5천577만원 떨어졌다. 정자동 아이파크와 동양파라곤, 파크뷰 등 정자동 일대 주상복합 아파트가 하락세를 주도했고 서현동 시범현대, 시범우성, 시범한양 등도 내림폭이 컸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도 아파트는 4억7천668만원에서 4억1천190만원으로 6천478만원 떨어졌다.
경기지역에서는 강남권 약세와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지구 지정 등의 타격을 입은 과천시가 가구당 3억6천109만원 떨어지며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서울은 2006년 대비 5천19만원 떨어진 가운데 송파구(2억3천549만원), 양천구(1억7천250만원), 강남구(1억6천542만원) 등의 하락폭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소재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집값은 2억6천886만원에서 2억8천973만원으로 2천87만원 상승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웬만하면 사지 말자, 사도 큰집은 안된다’는 심리가 팽배해 중대형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집값이 더 빠져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리면 하락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