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폭으로 매매가가 올랐던 경기 남부권 주요도시(오산, 화성, 평택)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도 이 지역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해 전세난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종합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주택(아파트·단독·연립)의 매매가 상승률은 0.5%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가격은 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얼어붙은 주택거래 속에 임대로 몰린 매매수요로 인해 매매-임대 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
특히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오산, 화성, 평택 등 도내 남부도시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오산시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은 10.2%로 관련 조사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셋값은 24.7% 올랐다.
화성시의 경우 매매가 4.9%, 전세가 21.6% 올랐으며 평택은 각각 7.1%, 13.4% 상승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산업단지 신설·확장으로 수요가 몰린 반면 공급이 따라주지 않았다”면서 “입주량도 적었고 특히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이 부족해 집값과 전셋값이 함께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물량 부족 현상이 올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가장산업단지(오산), 송탄산업단지·포승공단(평택) 외에도 고덕신도시(평택) 조성 계획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화성) 건립안 등 인구유입 요인이 남아있기 때문.
박 팀장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입주량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전세난을 피하려는 매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